Daejeon

Competition for Public Safety Experience Center in Daejeon, Korea
Architecture / Competition
Team: Ki Jun Kim, In Hee Yoo
Shortlisted in the second stage
2025

TEXT in KR

The Field of Solidarity

대전국민안전체험관은 단지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기능적 훈련장을 넘어서, 사람들이 연대의 감각을 배우고 경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이 설계의 출발점은 그와 같은 문제의식이었다. 우리는 ‘안전’을 기술적 대응이나 정보 습득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서로를 인식하고 함께 반응하는 공동의 태도, 즉 연대(solidarity)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 공간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데서 이 설계는 시작되었다.
우리가 제안하는 건축은 ‘the Field of Solidarity’, 곧 연대의 장이다. 여기서 ‘Field’는 하나의 단위 공간이 아니라, 관계와 상호작용이 펼쳐지는 물리적이면서도 사회적인 구조를 의미한다.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방문자가 각자의 체험을 하면서도, 시각과 청각, 움직임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도록 배치된 일련의 공간들은 이 구조를 구체화한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의 겹침을 통해 연대의 감각이 발생한다고 믿는다.
건물은 여섯 개의 수직 매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비워진 중정을 중심으로 서로 엇갈리고 맞닿는다. 중정은 단순한 채광이나 환기의 기능을 넘어서, 체험관 내부의 시야, 동선, 정서가 교차하는 중심적 장소로 작동한다. 이곳에서 실내와 실외, 프로그램 간의 경계는 완전히 닫히거나 열리지 않고, 부분적으로 연결되고 분절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단절된 훈련 환경이 아닌, 열린 감각의 공간을 제안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