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원 데이 2021 전시 프로젝트
@ 현대자동차 구 원효로 수리센터, 서울
@ SOMA 300, 베를린
도시 / 오브젝트
아스트리트 부쉬(아티스트), 김금화(금아트 프로젝트, 큐레이터)와 협업
팀: 김창기, 김나연
2021
모빌리티에 대한 정보적 접근과 감각적 접근의 교차
김기준은 서울과 베를린의 도시 모빌리티 교차적 조망을 통해 도시 속 모빌리티 개념의 진화와 변화를 드러내고자 한다. 미시적, 기능적 관점에서 모빌리티의 발전은 ‘더 빠른 From A to B’를 의미한다. 하지만 도시 공간적,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더 나은 모빌리티는 ‘원하는 영역에 마음껏 머물 수 있는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될 수 있다.
모빌리티는 이동 수단을 수반하고, 이동 수단의 증감을 보여준다. 주차장은 모빌리티 수단인 자동차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장소로서 도시 모빌리티를 구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도시가 발달하고 모빌리티가 증가함에 따라 주차장은 도시 면적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면서 동시에 하루 24시간 중 절반 이상은 비어 있는 비효율적인 공간 활용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여러 가지 단서들로 출발한 〈Where the movement stays〉 프로젝트는 도심의 주요 거점에 있는 주차장의 면적, 주차장 부근의 자동차 이동량, 속도 등을 분석한 3D 데이터 스케이프로 전시하고, 더불어 서울과 베를린에서 사는 거주자들의 다양한 일상 속 모빌리티 양상을 심층 영상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다. 〈Where the movement stays〉는 ‘잘 머물기 위해 이동한다’라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것은 개개인의 경험과 현대사회의 노마드 개념에 관한 사유를 동반하며, 2021년 사람들이 모빌리티에 투영하는 삶의 이상과 현실의 단면을 그려낸다.
전시는 두 파트로 구성된다. Datascape Parking 2006-2020은 독일의 (동시대 예술) 작가인 Astrid Busch과의 협업의 도시속 주차 데이터과 텍스쳐를 공간적으로 해석해 드러난다. Mobility x Space, Berlin x Seoul 에서는 베를린과 서울의 모빌리티에 대한 도시공간의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사회, 도시건축적 측면에서 새로운 개념, 관계정의를 시도한다.
I. DATA SCAPE PARKING SPACE 2006-2020
20세기 중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개인용 자동차의 수요는 도로체계로부터 모퉁이의 풍경이나 건축물의 하부 등 도시 구석구석의 공간적 성격 이르기까지 사회와 도시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도시공간 측면에서 철도와 선박과 같이 이전에 등장한 모빌리티 수단들과 개인용 자동차와 가장 본질적인 차이점은 역과 자동차는 대규모 역이나 터미널은 필요치 않은 반면, 1대의 차량을 위해 최소 두 곳 이상에 2.5m x 5.0m x 2.5m의 주차공간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2020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당 평균 자동차등록 대수는 0.5대이며, 이를 위한 주차공간은 전국에 최소 약 5000만 장소, 약 156,250 헥타르의 면적이 요구된다는 산술적 해석이 가능하다. 더욱 개인화되고 자주적으로 변화하는 모빌리티의 경향 속에서 도시 속 주차공간은 내일의 삶의 모습을 형성하는데 점점 더 중요한 변수(variable)와 계수(constant)로 작용할 것이다.
주차공간과 연결시키기 위해 주차공간 데이터를 중심으로 교통량, 평균 이동속도 등 2006년부터 2020년까지의 서울 내 구역별 모빌리티 데이터의 정량적, 정성적 분석이 수행되었다.
분석 속에서 드러난 모빌리티의 경향들은 인터렉티브 웹을 통해 구현되었으며, 데이터의 상호적 연결구조와 변화양상의 특성은 빛과 질감을 가진 공간의 영상을 통해 직관적이면서도 은유적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분석과 공간화 된 데이터스케이프(Datascape)의 감각적 체험을 통해 눈 앞에서는 바로 드러나지 않는 도시 속 사람들의 움직임과 머무름에 대한 속성과 관계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길 희망한다.
A. Spatial implementation of the relationship of mobility data
서울시의 구별 주차장 면수(빨강), 평균 이동속도(보라), 도로면적(연두), 지점별 교통량(하늘)는 데이터의 집중도, 인접 구와의 상관관계 그리고 영향력 측면을 고려하는 가운데 서울시 공간 내에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지형으로서 표현되었다.
B. Aspects of parking space data
서울시 주차장 면수는 매해 증가 추세를 띈다. 이는 연 평균 0.72% 씩 늘어나는 차량 수를 수용하기 위함으로 파악된다. 매해 주차장 면수가 증가함에 따라 주차장 확보율은 연 평균 2.2%씩 증가한다. 구 단위로 살펴볼 경우, 주차장 면수는 은평구> 마포구> 강서구> 송파구> 성북구 순으로 증가 비율이 높다.
C. Correlation between parking space and average moving speed data
서울시 년 평균 차량통행속도는 매해 감소 추세를 띈다. 주차장 면수는 이에 대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자치구마다 주차장 면수가 늘어나고 차량 수용량이 많아지면서, 해당 구 내에서 차량통행속도가 현저히 감소하는 현상을 노원구 외 5 개의 자치구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노원구, 도봉구, 영등포구, 성동구, 강서구, 양천구 (r지수 0.8이상) 주차장확보율과 차량통행속도 역시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주차장 확보율이 증가함에 따라 차량통행속도가 감소하는 현상을 노원구 외 11 개의 자치구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 상관계수 r 은 두 변수 간에 선형 관계의 정도를 수량화 하는 측도를 의미한다. r 은 -1에서 +1 까지의 값을 가지며, 두 변수 간에 상관관계가 약할 수록 0 에 근접한다. r 값이 +1에 가까울 수록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며, 두 변수 값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가진다. 반면에 r 값이 -1에 가까울 수록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며, 다른 변수 값이 감소할 때 한 변수 값은 증가하는 경향을 가진다.
D. Aspects of traffic data
2012 년도에 전년도 대비 서울시 일 평균 교통량이 42,3% 증가하였다. 이는 도심지점별, 시계 지점별, 교량 지점별, 간선도로 지점별 교통량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간선도로 지점별 데이터가 2012 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주 원인이다. 4 개의 교통량 데이터셋을 각각 관찰하였을 경우에도 연도별 교통량이 누락된 자치구가 일부 존재하였으며, 15 년 단위 시계열 분석을 위하여 데이터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교통량 변화의 시계열 변화 특이점과 다른 요소와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값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유의해야한다.
E. Complexity of data correlation
구 단위의 서울시 주차장 면수– 차량통행속도 – 교통량은 모두 일관적인 함수관계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각 구의 연결관계 뿐 아니라 인접한 경기도의 교통상황 등 여러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상존하기 때문이다. 세 데이터가 통계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자치구는 송파구 단 한 곳이다. 주차장 면수가 증가함에 따라 교통량이 증가하는 반면 차량통행속도가 감소하는 관계를 가진다.
비디오 작업
제로원 프로젝트
전시 @ SOMA 300 1
전시 @ SOMA 30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