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Fatoush

현대 크래들 베를린 오피스공간 설계 및 공사 프로젝트, 독일 베를린
건축 / 가구
팀: 김기준, 김창기, 이세진
2020

Hyundai CRADLE Berlin, European Open Innovation Hub

본 프로젝트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의 스타트업 및 혁신적 벤처기업의 발굴 및 지원을 위해 현대자동차가 전세계 주요도시에 설립한 현대크래들 (Hyundai CRADLE)의 독일 베를린 사무소 설계 및 공사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5월에 첫 설계로부터 2020년 11월 준공 및 인수까지 약 7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Janusian Space
우리는 클라이언트 기업과 베를린이 가진 각각의 정체성과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테마들을 분석하고 이들을 통합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공간적 개념으로서 야누스적 공간 (Janusian Space) 이라는 키워드를 제안했습니다. 로마신화의 문지기 신인 야누스는 문 (Gate), 시작과 끝 (Beginning & End), 변화 (Transition)등 양립, 이원적 속성 (Duality)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굴곡 많은 근, 현대사 위에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특유의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는 유럽의 젊은 심장 베를린과, 세계최고의 모바일 기업을 목표로 하는 현대자동차의 DNA를 지니면서도 작고 유연한 조직으로서 혁신을 선도해가는 현대크래들의 가치를 동시에 드러내는 키워드로서 새로운 업무공간 구축을 위한 핵심개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프로젝트는 통일 후 전면적으로 개발된 베를린 포츠담 광장(Potsdamer Platz)지구 북측에 건축사무소 Modersohn & Freiesleben이 설계한 업무시설 건물 내에 위치합니다. 베를린 미테(Mitte)지역 시내가 펼쳐지는 동측으로, 블럭중정의 차분한 분위기의 정원이 서측으로 열린 320제곱미터의 공간이 주어졌습니다. 업무공간, 이벤트홀과 같이 장시간 점유되는 업무공간들은 파사드 측에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자연스레 중심부에 위치합니다. 서비스 영역에는 회의실, 복사실, 전화부스의 기능을 담는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2개의 매스들이, 그 사이에는 리셉션 라운지와 라이브러리가 위치합니다. 본 영역들은 야누스적 공간의 재료, 영역, 분위기, 변화에 관한 개념적 심화를 통해 구체화 되었습니다.

Material_casual/luxury
우리는 공간과 시설의 형태적 설계에 앞서 기업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사용상 요구조건들을 건축 재료의 물성과 함께 고려해 재료와 공간의 전체적인 구도를 먼저 구축했습니다. 일상적이고 편안한 재료들과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재료들은 병치되는 가운데 시각적 신선함과 실용적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각 영역들은 상호간에 더욱 부각됩니다. 영역별로 정의된 각각의 재료들에 내재된 물성은 공간 내 건축, 가구요소 디자인의 조형적, 구조적 기초로 작용합니다.

Area_comfortable working area/dynamic communication area
업무영역은 높이에 따라 시야범위가 달라지도록 설정하여, 각 팀원들이 장시간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안락한 성격을 부여받습니다. 이에 비해 미팅룸 복사실 등 커뮤니케이션 영역은 컴팩트한 공간 그룹과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벽면을 통해 활발한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휴먼스케일과 업무시간의 대표적 행동패턴을 반영한 주문제작 가구들은 식물과 함께 적재적소에 배치되며 두 영역이 맞닿는 지점을 자연스럽게 연계, 분리시켜 줍니다.

Atmosphere_alone together
서비스 영역을 중심으로 연결된 각 공간들은 표면, 가구, 조명 등 구성요소의 색감과 물성간의 연계를 통해 고유의 네러티브를 가지며 서로 독립적면서도 동시에 함께하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Transformation_movement on silence
이벤트룸, 외부인원 업무공간 등과 같이 사용상의 유연한 변화가 요구되는 공간들은 신속한 가변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변화를 담보하면서도 다르게 이용되는 각각의 상황과 분위기를 심층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이러한 컨셉을 충실하게 지원하는 시스템과 조형은 차분한 가운데 변화를 추구하는 정중동의 철학을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