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Hangang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설계공모
도시 / 공모
팀: 김기준, 김상민, 김창기
2019

경계에서 시공간으로

마스터플랜은 해당 구간의 보행로를 그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구간화하고, 접근성과 활용성 증대를 위한 다수의 연결거점과 폴리의 개념, 장소적 지정을 통해 연계성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목표로 계획되었다. 마스터 플랜에 속한 대상지의 인상은 두 가지 자연, 인공적 요소, 약 1km 내외의 넓은 폭을 가진 한강과 지점들에서 교차되는 대교들로부터 규정된다. 두 요소들이 강 넘어 건물들을 품으며 드러나는 원경들은 도시가 가지지 못하는 흥미로운 스케일의 도시적 풍경을 제공한다. 이에 비해 보행도로, 녹지등과 같이 직접 체험되는 휴먼스케일의 공간들과 이들이 만들어 내는 근경은 크고 작은 계획들에도 불구하고 주변환경의 스케일에 압도되는 가운데 명확한 정체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이 대상지 내 스케일과 분위기 그리고 이동속도 등에 있어 공간보다는 풍경과 경계면에 초점에 맞춰지는, 인상적인 장면들은 존재하나 근처의 요소들은 공간으로 잘 인지되지 않는 상황에 집중하고, 이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키워드를 설정한다.

A. balancing both sides of the boundary 경계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마스터플랜에서 지정된 프로그램들과 연결거점들은 기능을 충족하면서도, 급격히 기울어 있는 원경과 근경의 균형을 맞추는 도구가 되도록 계획한다.

B. placing elements on the interface 경계에 반복되는 요소들을 삽입하기
벤치와 조명 등 보행로 개선을 위한 요소들을 경계지점에 올려놓은 가운데 시각적, 이용상의 충돌이 생기는 상황을 완화시키며, 이동 중 본 요소들의 반복적 인지를 통해 풍경을 시공간의 체험으로 확장시킨다.

C. softening the interface 경계를 부드럽게 만들기
도로, 녹지, 콘크리트 비탈, 담장, 고층 아파트의 파사드 사이의 날카로운 경계를 상호 소통 가능한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본 개념적 키워드들은 6구간으로 나누어진 보행로와 9개의 연결거점을 체험의 시공간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제조건들로서 위치, 지형, 프로그램상의 특성과 반응하는 가운데 구체화된다.

보행로 1 - 보행로 남측에 있는 식재의 밀도를 높여 주변의 보행로들과 차별화되는 산책길(Promonade)의 캐릭터를 부여하고 규칙적으로 녹지공간 사이에 벤치를 놓음으로써 양쪽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현재 경화토 포장이 되어있는 구간은 한강의 흐름의 상징화한 형태의 콘크리트 블럭으로 채워주며, 향후 콘크리트 포장 구간들도 일괄적으로 교체한다.

보행로 2, 6 - 서로 다른 평균이동속도를 가진 보행(달리기)와 사이클링 구간은 바닥재질 및 색상으로 구분되며, 동시에 사이에 삽입된 조명과 벤치공간에서의 휴식과 조망활동을 통해 서로 연계된다. 움푹 들어가며 시작되는 샛강을 지나는 지점을 포함한 본 구간들은 성곽의 공간적, 시각적 속성을 가진 연결거점을 통해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보행로 3 - 조경공간의 중간에 놓여진 보행로2를 지나면 얕은 사면의 녹지를 남측에 끼고 한강을 향해 경관이 펼쳐지는 구간 3으로 들어선다. 약 150m의 간격으로 사이클링 중 휴식을 취할 때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상하부 조명을 가진 벤치공간을 위치시킨다.

보행로 4 - 노량대교의 하부를 지나는 본 구간은 거친 콘크리트 구조체와 어느 지역보다 가까이 다가와있는 검푸른 한강물이 시야의 상하부를 차지하는 가운데 고유한 묘한 분위기를 가진다. 우리는 이 공간을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으로만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기능을 충족하면서도 본래의 분위기를 강화시키는 부분적 개입의 태도로 계획하고자 한다. 하부의 조명은 기둥, 천장 구조체들이 만나는 모서리 지점에 면을 따라 빛이 흐르며 공간의 면을 밝히는 방식으로 디자인된다. 부분적으로 보행자, 자전거 혼용으로 되어있던 구간들을 포장색상과 표식을 통해 보행자-자전거도로로 명확히 분리 구획한다. 보행자 전용 쉼터, 데크 등의 공공 가구들은 노량대교 기둥의 조형과 스케일을 반영하는 형태를 가진다.

보행로 5 – 보행로5의 길은 한강변의 인상을 만드는 대표적 콘크리트 구조물인 대교와 아파트 숲 사이에 거친 인상과 그리고 다양한 레벨로 마치 도시 속 계곡을 연상시키는 공간이다. 현재의 매력적인 지형, 환경적 특징들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 영역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보행로와 연결거점을 계획한다.

연결거점
연결거점은 마스터플랜에서 정의한 것과 같이 보행로의 프로그램 거점 역할만이 아니라 인접한 공원, 수변시설, 역세권, 주거지 그리고 나아가 강 너머의 시설까지 연계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는 마스터 플랜을 바탕으로 지정된 연결거점의 프로그램, 지형적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주로 자연속에 위치하는 전통적 지물을 토대로 해 발전시킨 두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다음의 연결거점 설계는 각 유형별로 정의된 요소 및 특징을 반영한 레퍼런스 프로젝트로서 다음 단계에서 본 속성들을 유지하는 가운데 다양하게 계획될 수 있는 열린 가능성을 가진다.

Type H(Hermitage, 암자) 연결거점 3~5, 7, 8
연결거점 3~5, 7, 8은 주로 한강변 남측의 도로 교차로 및 주거단지 내 보행로에서부터 상대적으로 급격한 경사지를 따라 북측 한강변으로 내려오는 지형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길과 이동 도중 자연스럽게 휴식과 조망을 취할 수 있도록 그 옆에 순응하며 앉혀진 건물의 조합을 구성한다. 해당 유형의 배치와 건물구조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도를 닦기 위하여 만든 자그마한 집 혹은 큰 절에 딸린 작은 절을 의미하는 암자는 좋은 단서들을 제공한다. 더해진 지물이 본래 지형적 상황을 역전시키거나 약화시키는 것이 아닌, 전체를 더욱 강화시키는 부분으로서 작용하며 하나의 풍경으로 드러나도록 계획한다.

Type F(Fortress wall, 성곽) 연결거점 1, 2, 6, 9
유형F는 주로 비교적 고저차가 완만한 곳에 위치하고 출입구의 성격과 시각적 모뉴먼트 기능을 가진 연결거점에 적용된다. 주변의 보행로를 오가는 사람들은 한강변의 조망을 즐기거나 다른 레벨로 이동하기 위해 해당 연결거점들을 통과, 점유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성격이 산성의 성곽이나 봉화대가 가진 전통적인 역할들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고 성곽의 구축적, 형태적 원리를 고리 형태의 지물로 재해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