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Nakwon

Wettbewerb für Aktivierung von Nakwon-Marktgebäude und deren Umgebung in Seoul
Bauprojekt / Wettbewerb
2016

TEXT in KR

Open your Box, Open your Mind

낙원상가 및 주변 활성화를 위한 설계 아이디어 공모

본 프로젝트는 1970년대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인 낙원상가와 주변 지상부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입니다. 이는 20세기 중, 후반 모더니즘의 도시, 건축적 산물들이 가진 이상과 한계의 이해, 그리고 이를 오늘날 도시와 통합, 연결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들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Open your Box“라는 메타포에서 출발하여 발전시킨 계획안은 특유의 폐쇄성을 가진 낙원상가 건물의 요소들과 공간들을 열어주는 제스쳐를 통해 다양한 레벨에 위치한 프로그램들이 복합적인 역사와 맥락을 가진 주변부와 더욱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에 주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 모더니즘 건축유산으로서 낙원상가

세운상가와 함께 종로구 일대에 지어진 대표적인 메가스트럭쳐인 낙원상가는 도로를 포함한 공공공간, 주거, 업무, 상업 문화시설이 적층된 모더니즘 건물로서, 자체로 60-70년대 서울의 팽창과 고밀도화 그리고 복합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도시, 건축적 유산입니다. 그러나 인접 도시조직과의 스케일상의 괴리, 건물의 노후화, 주거, 업무, 여가공간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의 상승 등으로 인해 낙원상가는 시민들에게 점점 낡고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1세기초반부터 서서히 시작된 근대사의 재조명과 더불어, 동시대와 호흡하는 멀지않은 과거를 다시 끌어들이고자 하는 인식과 문화(Retrospect)가 확산되는 요즘, 낙원상가를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감각을 현대에 접목하여 현대적 감성에 맞는 의미와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좋은 재료이자 무대로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건물의 하부는 종로 도심의 남북축을 연결시키는 삼일대로와 인사동과 돈화문로의 동서축을 연결하는 종로17길이 교차하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주 이용시간대 종로시내의 교통의 흐름뿐 아니라 낙원상가내 프로그램들을 위해서도 두 흐름의 유지는 필수적이라 판단했습니다. 이를 유지하는 가운데, 낙원상가 주거, 업무인원들과 잠재적 방문객을 포함한 보행자들에게 양질의 접근, 이동공간을 마련하는 시스템을 제안합니다.
낙원상가 건물이 가진 가장 중요한 두가지 문제점은 1.근대주의 건축의 구조적 완결에 대한 압박으로 인한 건물의 폐쇄성과 2.선택된 맥락들만의 반영으로 설정된 주변과의 조화롭지 못한 관계로 판단했습니다.
본 문제점들을 보완, 해결해나가기 위한 점진적인 3단계를 가진 활성화 계획안을 제안합니다. 이를 관통하는 open, empty, add the Box라는 키워드를 설정합니다. 닫혀진 낙원상가의 상자(건물)들을 도시적 소통을 위해 부분적으로 열어주고(open), 상가 내 프로그램이 쾌적한 공간을 가지는 가운데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비워주며(empty),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건축적 요소를 대체, 보완하는 다양한 방향으로 열린 박스를 붙여줌(add)으로서, 건물하부에서 발생하는 서로 상이한 속도와 방향의 흐름 속에서 생기는 불안을 완충시키며, 다양한 레벨에서 외부와 적극적으로 호흡하는 낙원상가로 변모할 수 있도록 합니다.


활성화 1단계 (2017-2018) – 지상 공공공간 정비

낙원상가 건물 하부의 지상 공공공간은 크게 차로, 인도, 공영주차장, 그리고 지상, 지하층 접근을 위한 코어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건물의 외곽선 주위에는 2층과 지하층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다수의 계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지상레벨에서 낙원상가내 프로그램들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본 시설들은 노후화로 인해 방문자들에게 환영하는 이미지를 주지 못하며 현재의 변화된 수직동선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활성화 1단계에서는 본 시설의 개선과 확충에 집중합니다.
a. 주로 동측에 위치하고 있는 수직코어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위해, 기존에 서측에 위치한 시설관리공단, 용달차량 전용 주차장과 거주자 우선 주차장을 동측으로 이동시키며, 지하의 시장과, 지상층의악기상가의 하역, 임시보관을 위한 시설(로딩존, 추가 하물용 승강기)을 확충합니다.
b. 지상층과 지하층을 연결하는 계단과 소규모 상점, 카페들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결합된 파빌리온 형식의 박스(마켓막스)들을 설치합니다. 이를 통해 지하 재래시장과 지상층 악기상가 프로그램 초입의 이미지를 개선하며, 낙원상가에 직접 접한 소규모 건물들 저층부의 상업적 흐름을 건물 하부 지상레벨로 끌어들입니다.

활성화 2단계 (2019-20) - 건물내부, 옥외공간 개선 (2019-2020)

a. 플랫폼, 파사드
삼일대로와 종로17길에서 건물로 접근시 노출되는 입면들을 부분, 전체적으로 열어주며 깊이 6.5~7.2m(낙원상가 구조체의 한 모듈)의 보이드 공간을 만듭니다. 이는 1단계에서 설치된 계단박스와 긴밀히 연결되며 자체 수직동선을 가진 플랫폼으로서, 악기상가의 로비, 휴게공간 극장의 대기 매표공간등으로 기존의 낙원상가의 프로그램들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활성화된 공간의 쓰임의 드러나는 모습 자체는 낙원상가의 파사드로서 도시적 스케일로 시민들에게 낙원상가의 성격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4개의 플랫폼은 동서남북으로 각각 종묘, 인사동, 종로와 탑골공원, 북한산이 펼쳐지는 조망을 가지며 강한 공간적인 정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b. 옥상정원
4층과5층의 옥상공간을 조망과 휴식을 위한 옥상정원으로 활용합니다. 중앙 코어뿐 아니라 보이드 공간들의 계단을 통해서도 바로 접근 가능한 정원을 통해 옥외공간의 활용도를 높입니다. 동시에 소음등의 주거권 침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낮 시간동안엔 전면개방되며, 저녁시간부터는 아파트 주민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되도록 합니다. 각 옥상정원은 건물과 인접한 부분에 밀도높은 조경공간을 설정하여 해당층의 내부실 사용자에게 시선과 소음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위치시킵니다.
c. 지하층 천장공간 정비
현재 지하층은 재래시장과 악기상가의 창고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변의 높은 유동, 주거인구의 좋은 입지조건과, 70년대의 정취를 간직한 시장, 맛집등 매력적인 요소들에도 상권이 약해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1단계의 계단박스를 통해 확보된 긍정적인 입구의 이미지와 더불어, 현재의 재래시장을 공간구조와 형식을 유지하며, 점진적 환경개선을 이루기 위한 솔루션으로서 부분적 교체가 가능한 천장시스템을 제안합니다.

활성화 3단계 (2020-2021) 아파트입면 리노베이션

현재 낙원상가 상층부의 아파트는 아뜨리움 공간을 포함한 중복도형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층 약 12세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 구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대부분의 세대가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비교적 낮은 층고와, 한쪽면만 외기에 닿은 유닛, 제한된 창의 크기 등으로 인해 일조와 통풍의 불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건물이 가진 스트럭쳐(세대구분, 중복도 구조, 코어시스템 등)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가운데, 정주공간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방안으로서, 기존 아파트의 외부 스트럭쳐에 덧붙여지는 형식의 경량 목조 발코니 공간을 제안합니다.
직각삼각형 콘크리트 구조 위에 올려진 2.5미터의 폭을 가진 목조 플레이트는 각 파사드 길이의4분의 3정도를 차지하는 긴 수평적 요소로서 공동의 파노라마 뷰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파트 입면의 성격을 재정의합니다. 현재 창문들 중 목조 플레이트와 면한 창들을 동일한 위치에서 수직적으로 바닥면까지 확장시켜 외기에 면한 모든 실에서 외부 발코니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각 세대는 도심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지는 외부공간과, 태양고도가 높은 하절기와 낮은 동절기에 더 양질의 채광조건을 제공받게 됩니다. 간단한 제스쳐와 변화를 통해 현재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강화하는 시스템은 전체 프로젝트가 가지는 태도인 기존의 요소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상쇄시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방법의 추구와 일맥상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