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heon

한려해상 사천지구 해양안전교육센터 조성사업 설계공모
건축 / 공모
2등작
유인희와 협업
2021

바다를 바라보는 섬

대지는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섬들을 근경으로, 창선도와 남해도의 봉우리들이 수평선 뒤에서 시야를 감싸는 원경으로 펼쳐지는 다도해를 향한 경사지로서, 사천대로로 인해 떨어져 나온 각산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이곳에 지형에 순응하는 건물들과 그 사이에 성격이 명확히 부여된 외부공용공간의 상호 배치를 통해 주변의 풍경과 적극적 관계를 맺으며, 프로그램 간 독립과 연계에 유연한 열린 공간구조를 제안한다.

Dialogue from different levels
서로 다른 고도의 경사지 위에 입면과 배면의 높이차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유형으로 제안된 건물들은 인접한 외부 공용공간과 함께 입체적인 경관을 제공한다. 본 수직적 배치는 바닷가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섬들과 그 안에 다양한 레벨에 자리잡은 가옥들의 풍경의 구조를 반영하며, 이들과 상호 시각적 대화가 이루어지는 입체적 풍경을 만든다.

Building groups like archipelago
사천도로로 나누어 졌음에도 대지는 각산의 끝자락으로서 산지의 성격을 내포한다. 다양한 경사도와 방향성을 가진 대지의 지형적 형상과 성격에 섬세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건물들은 획일적인 직방형에서 벗어나 고유의 외연의 정체성을 가진 볼륨으로 다듬어진다. 이는 수면 위에서 서로 다른 크기로 드러남에도 지형적 속성을 공유하는 군도들의 속성을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terraced Squares
건물들은 이용자의 규모와 성격 그리고 정주인원의 공간 이용패턴을 고려해 진입부에 인접한 업무시설, 중앙레벨에서 수월한 접근이 가능한 지원시설 그리고 지형에 순응하면서도 풍경을 최대한 받아들이는 기숙사시설 3개 동으로 분할 구성되며, 사이에 위치한 진입광장, 중앙광장, 체험광장 그리고 360°플랫폼으로 명명된 각각 성격이 명확한 외부 공용공간들과 서로 연계된 하나의 경관으로 존재한다.

I. 조닝 및 동선계획

서로 다른 고도의 경사지 위에 입면과 배면의 높이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건물을 배치하고 건물들 사이로 다양한 외부 활동공간을 계획한다. 프로그램은 시설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훈련인원, 지역주민, 업무·관리자, 사천시관광객 등 다양한 방문객의 이용패턴을 고려하여 계획한다. 도로레벨(+3.0m)의 주출입구에 면하여 커뮤니티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업무·강의동을, 메인주차장과 연결된 중앙광장레벨(+8.0m)에는 체험동을 배치한다. 부지 내부의 가장 높은 표고(+15.5m)에는 기숙사동을 배치하여 수려한 바다조망과 정온성을 확보하도록 한다.
부지 내 도로는 해안도로와 접한 대지의 북서쪽에서 시작해 대지 경계를 따라 완만하게 이동하며, 대지 내 모든 레벨과 연결된다. 주 주차장(주차1/36대)은 대지 북측 +8.0m, +11.0m레벨에 각각 위치하며, 장애인 및 관리인의 부 주차장(주차2/4대)은 360°플랫폼 동쪽에 위치한다. 기숙사동 앞에는 방문객 drop-off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되, 평상시에는 체험광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
넉넉한 진입광장을 통해 주출입이 이루어지며 보행동선은 차량동선과 분리되어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한다. 진입광장, 중앙광장, 360°플랫폼을 거쳐 천천히 진입가능한 동선과 함께 업무·강의동의 수직동선 및 광장 사이의 램프는 보행약자를 배려하여 계획되었다.

II. 외부공간계획

진입광장
대지 서측의 노을길 보도의 레벨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형성된 진입광장은 개방된 형태로, 목적을 가진 이용자들과 더불어 바닷가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welcoming area의 성격을 가진다. 동시에 광장의 일부는 카페 테라스로 쓰이는 가운데 편안한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중앙광장
중앙광장은 주차장(추후 증축동), 업무·강의시설(다목적 강당) 그리고 체험시설(수영장, 잠수풀) 등 해양교육센터의 주요 프로그램들을 긴밀히 연결시켜주는 공간으로 교육, 체험시간 전후 다수의 이용자들의 대기, 휴식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메인 광장의 위상을 가진다. 중앙광장 주변에는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녹지공간들이 위치한다.

360°플랫폼
360°플랫폼은 중앙광장과 체험광장 사이에 위치하며, 동측의 각산으로부터 서측의 다도해까지 사방으로 열린 메인 조망공간이다. 중앙광장에서 올라온 이용자들은 업무·강의동의 옥상 조망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또한 체험광장과 연결된 계단공간을 관객석으로 이용, 작은 공연이나 행사를 위한 외부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체험광장
기존 부지에 위치한 수목들과 기숙사 동으로 둘러쌓인 체험광장은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하며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다.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해양안전훈련, 생태체험 등의 활동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며, 대형버스의 승하차가 가능한 drop-off zone이 위치한다. 또한 기존 지형을 반영한 소형 구릉과 식재 등 조경요소를 통해 대지 동측의 사천도로의 소음 등으로부터 광장을 보호한다.

III. 건축계획

업무·강의 영역
업무·강의동은 진입광장(+3.0m)에 면해 해양안전센터의 입구적 성격을 부여하는 2층의 건물이다. 테라스 공간을 가진 카페와 세미나실은 교육훈련을 위한 이용자들 이외에도 인근주민, 관광객 등이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사무실과 회의실 공간 옆에는 중정을 마련해 원활한 채광과 통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다수의 인원이 주로 이용하는 상층의 강당공간은 원활한 이동을 위해 메인 주차장과 중앙광장이 위치한 +8,0m레벨에 전용 출입구를 가진다. 또한 강당과 세미나실 이용자의 휴식을 위한 바닷가를 향해 열린 옥상정원이 위치한다.

체험영역 (수영장, 잠수풀)
체험영역의 주 프로그램인 수영장과 잠수풀 시설은 중앙광장에 정면으로 마주하며, 프로그램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볼륨과 조형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물이다. 건물 1층은 로비, 안내 및 티켓팅을 겸하는 장비실, 사무실, 보호자 대기실, 탈의실 등의 준비공간이 위치한다. 로비 라운지에서는 창을 통해 잠수풀의 수중체험활동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다. 지하 1층은 잠수풀 하부와 기계실이 위치하며 업무·강의동과 연결하여 시설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2, 3층은 수영장, 잠수풀 등 주요활동을 위한 대공간으로 구성된다. 3층에 잠수풀의 입수공간을 마련함으로서 수심 14m의 잠수풀 높이를 확보하였으며, 각층에 창을 두어 방문객이 잠수체험활동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측 두 파사드에 위치한 대형 오프닝과 발코니는 수영장과 잠수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며 건물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동시에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프레임이 된다.

숙소 및 식당 영역
기숙사는 대상지 남서측의 비탈 사이에 자리 잡은, 원형지의 형상에 맞춰 살짝 구부러진 L자형의 평면과 분절된 단면을 가진 계단식 유형의 건물이다. 가장 높은 광장인 체험광장(+15.5m)에 면해 주 출입구가 위치한다. 경사지형을 활용해 지하1층과 지상1층은 전망대에 면하는 부출입구를 별도로 확보하고 피난층이 되도록 하였다. 숙소동은 크게 2인실 2개 층, 4-6인실 1개 층으로 구성된다. 2인실이 위치한 1, 2층 중앙에는 숙박인원의 커뮤니티 공간인 공유거실이 마련되어 있다. 4-6인실은 온돌형과 도미토리(2층 침대) 두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추후 기숙사의 활용방향에 따라 실 비율을 변경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모든 실들은 다도해 조망이 펼쳐지는 테라스를 포함한다. 주출입구 남측에 위치한 식당은 투명한 매스 내부에 위치하는 가운데 동측 체험광장에서 서측 바다풍경까지 면하는, 좋은 접근성과 훌륭한 조망을 동시에 가진다.